2008년 9월 3일 수요일

결단 [決斷]

내가좋아하는 단어 중의 하나이다. 결단이라고 하는것, 한자에서도 알수있듯이 자르기로 결정한다는 말이다. 결단은 이제까지 나를 어렵게 하였던 많은 문제 또는 하나의 문제안에 있는 많은 이슈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는 말이다. 살다보면 복잡한 일도 많고 난처한 일도 많다. 각각의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고심도 하고 걱정도 하면서 어떤 한 순간이 되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려운 결정일지라도 한번 결정을 하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아니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단이라고 하는 말이 그만큼 매력적이다. 결단을 내리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충분한 고심을 하였다면, 결단후의 생기는 일에 대하여서는 더이상 과거를 들춰가며 후회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때 당시, 결단하던 당시, 최선이었기에.

영어에도 결단을 의미하는 많은 단어가 있다: determine, resolve, decide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주최의 의지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미국인들은 결단을 뜻하는 용어를 많이 쓴다. 개인이 되었든, 단체가 되었든. I decided to go to med school. I made a determination that I would never again drink alchol. The committee resolved to send a letter of warning to the member. 등등.

영어는 직선적이다 라고 흔히 이야기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디털민, 리졸브, 디싸이드등의 단어들이 일상 대화에서도 많이 등장한다. 미국의 문화는 나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에 의하여 이룩된 나라이다. 그러다 보니 보다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나의 의사를 전할 필요가 있고, 그래야만 미스콤뮤니케이션이 줄어들수 있겠다.

우리 말중의 결단이라는 단어는 사실 한국인의 일상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다. 그만큼 정말 중요한 안건이 아니면 사용되지 않는단어이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아주 많이 사용된다. 특히 디싸이드라는 단어는 아주 많이 사용된다. 물론 결정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그럴수도 있겠으나, 역시 직선적 문화의 특성중 하나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국식의 이심전심이 안통하는 미국사회에서는 역시 잌스프레시브한, 직선적표현이 왕도이다.

이처럼, 외국어라고 하는것은 수학의 공식처럼 일대일의 방정식은 없다. 그러기에,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다" 라는 말의 올바른 번역은 "I have decided to study hard." 여기에는 누가에 속하는 "I", 결정(결단)을 뜻하는 "decided"등이 잌스프레시브하게 표현된다. "I will study hard." 라고 직역 한다면, 역시 충분한 역이 아니다.

2008년 9월 1일 월요일

Hear v. Listen

하나는 들린다, 다른것은 듣는다이다. See v. Look과 비슷한 개념이다. 히얼은 수동적, 리슨은 능동적이다. 가만이 있어도 들리는 경우 히얼을 쓴다. 귀기울여 듣는 경우 리슨을 쓴다.

"Can you hear me?" 라고 하는 경우, "내가 들리는 가?" 하고 묻고 있는것이다.
"Listen to me." 하면 "내 이야기를 들어라" 하고 요구 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소리가 말이 아니듯 모든 히어링이 리슨닝은 아니다. 리슨닝이 되기 위해서는 소리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 또는 소리를 분별하려는 노력을 요구한다. 창밗에 내리는 소나기는 듣기 쉽다. 그래서 "I hear the sound of rain." 이라고 말하면 "나에게는 빗소리가 들린다" 라고 직역 가능하다. 하지만 빗소리가 그쳤는지를 확인 하기 위하여서는 잘 들어야한다. " I was listening to see if the rain had stopped." 라고 하는 경우 "나는 비가 그쳤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귀를 기울였다"라는 문장이 되는것이다.

어려운 영어중 하나이다.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Have teeth

직역을 하면 이빨이 있다가 된다. 06년도 였던걸로 기억된다. 북측이 핵실험을 끝내고 얼마 안되어서 유엔에서 의결이 나왔다. 북측에 대한 제제를 가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전까지의 내용과는 달리 제법 독성이 있는 의결로서 이제까지의 위협 위주 의결을 벗어나 실질적인 군사,경제로의 제제를 가능케하는 내용이었다.

기 의결 관련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The resolution has some teeth in it," 이라는 발언을 하였다. 여기서 이빨이라는 단어는 물리면 아플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니까 이전까지의 의결은 위협위주 (all barks, no bite) 였지만 이번 의결은 독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atent v. Pattern

특허 대 무늬.특허관련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발명자등 많은 엔지니어를 만난다. 그들은 물론 그들 세계에서 쓰는 전문용어 (term of art)를 많이 사용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의 사람들은 업무의 특성상 주로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 물론 명사에 속하는 단어 위주로 영어가 사용되고 그 외에는 한글을 사용한다.그러다 보니 그분야의 전문용어에 익숙치 않으면 발음이 가끔씩 휏갈린다.

페텐트와 패턴이 그러한 경우에 속한다. 한글로 적어 놓고 보면 크게 차이가 안난다. 그러다 보니 패턴이라고 해도 페텐트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소송중에 통역이 잘못 알아듯는 경우 불상사가 생길수가 있다. 예로, 패턴에 문제가 있다라고 했는데 페텐트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경우.미국발음에 익숙한 통역에게는 패턴 이 페텐트로 들린다. 영어에서는 끝의 트 발음이 매우 약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그 발음 자체를 아예 안 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Resolution

의결. 의결이 사전적인 해석이다. 한국언론에서 한동안 "의결안"으로 사용한 때가 있었다. 지금도 의결안으로 쓰여 있는 기사가 때때로 눈에 뜨인다. 유엔에 상정되는 의결은 우선 의결안 형태로 상정된다. 의결안은 resolution draft 또는 proposed resolution이다. 의결안이 통과되면 의결이 된다.

반기문씨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얼마전, 대한민국 외교 장관으로 계시면서 "의결" 과 "의결안"을 확실히 분별해 쓰느 걸 보고, 역시 외교장관은 다르구나 생각했다. 그 때 당시 신문에서는 의결과 의결안을 확실히 구별하지 않고 있던 때이다.
Consistent v. Constant

일관된 대 지속적으로. 컨씨스턴트는 최소한 두가지의 개념을 필요로 한다. 말과 행동, 발표된 내용과 추후 액션등 처음과 끝이 동일함을 의미한다. 일종의 지조의 개념이다.컨쓰턴트는 지속성을 뜻한다. 언제나 배가 고프다, 언제나 차갑다 등으로 변함이 없음을 뜻한다. 언듯보면 비슷한듯 하다만, 두 단어는 영어에서는 확실한 차별이 있다. 컨씨스턴트는 주로 사전에 표명한 일정한 주의, 철학 등이 차후에 일어나는 행동에서 일치가 일어 날때 쓰인다.

얼마전에 한미간의 조약이 있었다. 조약 내용중에 "각 당사국은 조약의 X조 Y항의 내용과 일관되게 의무를 수행한다" ("Each party should carry out the duties consistent with Sec. X, Art. Y.") 이것을 한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의무를 수행한다" 라고 번역을 해 버렸다. 결과적으로 번역된대로 한다면 한측은 미측에서 가지고 있지 않는 의무를 추가적으로 지게 되었고, 조약은 형평성을 잃게 되는것이다.

이럴때 통역관은 반역자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겠다. 국익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였슴으로. 이런일이 컨쓰턴트하게 있는 통역/번역이라면 일찌감치 잘라버리는 것이 국가이익 구현에 컨씨스턴트한 결정이 될것이다.
chopsticks

찹스틱쓰는 젓가락을 뜻한다. 스틱(작은나무 또는 가지)을 찹(자르다)해서 찹스틱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여기다 대고 직역은 "자른나무"라고 우길 사람은 없을것이다. 찹스틱쓰=젓가락 이다 라는 등식은 일종의 약속이다. 영어권자가 찹스틱쓰하고 떠들면, 우리말을 하는 사람은 아 젓가락하고 알아 듣는다.

언어는 약속이다. 사회의 구성원이 "어머니"는 나를 낳아주신 분 "도둑"은 내것을 허락없이 가져가는 놈 "열쇠"는 잠김장치를 여는 도구등으로 사회인들이 약속을 하는것이다. 내가 어머니를 모셔오라 그랬는데 도둑을 데리고 나타난다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 질수도 있겠다. 물론 아버지 그랬는데 옆집아저씨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겠다.

"열쇠"를 가져오라 그랬는데 "쇳대도 긴디"하면서 우기는 자가 나타난다면, "열쇠"를 요구한 자의 지식정도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가 다를 수 있겠다. "쇳대"가 사투리라는 것을 이해했다면 "열쇠나 쇳대"나 큰 차이가 없겠다. 하지만 사투리를 모르는자라면 "열쇠가져 오래는데 왠 봉창두드리는 소리여" 하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칠 수 있겠다.

통역을 하다보면 직역에 목메는 통역들을 본다. 직역만 고집하다 찹스틱쓰는 자른나무로 역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통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투리도 알아야 하겠고, 문맥도 잘 이해해야 하겠고, 눈치도 빨라야 하겠다. 통역은 사전적인 의미의 전달 또는 직역만 해서는 안된다. 상황에 맟추어 처신하고, 한국어와 영어 속에 숨어있는 약속을 알아야 하겠다.